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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 이야기

컴퓨터 교사 장현규 선생님 (러시아반, 중국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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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지선 댓글 0건 조회 11,388회 작성일 09-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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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하시는 선생님께 열정이 넘치는 자원봉사 선생님이 계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어요.
자기 소개를 좀 부탁드릴께요.

A. 제가 요즘 직장을 그만두고 풀타임 자원봉사를 하다 보니 다른 자원봉사처에서 주신 이 명함밖에 없네요. 저는 원래 컨설턴트예요.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는 카자흐스탄에 다녀온 것이 큰 계기가 되었어요.
대학 시절 교수님께서 카자흐스탄 선교활동을 많이 하셨어요. 대학 시절 학과 기독교 동아리 모임에서 함께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 하다 보니 영적으로 많이 갈급해져서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도와주셔서 3주 동안 휴가를 내서 카자흐스탄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고백이긴 한데요. 이틀째 되던 날 하나님께서 음성을 들려주셨어요. ‘현규야, 네가 내 앞에 죄지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다음 날 되니까 다시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하며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런데 또 3일 후에 하나님께서 ‘현규야, 네가 내 앞에 죄지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슬픈 한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이 때 제가 완전히 무너졌지요. 그게 바로 제가 여기서 일하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에요. 한국에 돌아와서 그 때의 제 마음을 간직하고 싶어서 카자흐스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을 찾아봤어요. 여기저기 알아보다 보니까 여기가 목사님이 하시는 곳이고, 규모도 크더라고요. 마침 부대표님께서 CBS에서 간증하시는 것을 보니 참 좋은 것 같아서 이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게 2008년 9월 정도였어요.
 
Q. 자원봉사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 고된 일을 하고 오셔서 참 힘들 것 같은데도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을 보게 되요. 특히 가정부로 일하시는 분께서 오셔서 “여기 오면 피로가 풀린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참 잊을 수가 없어요. 힘드실텐데 먹을 것도 싸오셔서 주시고.
처음에는 이 분들이 컴퓨터를 배워서 어디에 쓰시려고 하나 굉장히 궁금했어요. 그래서 물어보니까 어떤 분이 여행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셔서 또 알아봤죠. 알아보니까 가이드는 공항에 손님들 픽업하러 나가야 하고 지방으로 가게 되면 아이들 육아 문제가 있어서 안 되고 어렵더라고요. 또 티켓팅은 타자도 빨라야 하고, 전문 프로그램도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러고 보니까 9시에서 6시까지 사무직으로 일하는 게 있긴 한데, 그건 또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파트타임이라도 하실 수 있도록 엑셀하고 파워포인트 가르쳐 드리고 있어요.
 
Q. 수업 준비나 진행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A. 작년에는 주말반을 하다가 지금은 지금 주중에 컴퓨터 교육을 하고 있어요. 결혼이민자들에게 교육을 해 드리고 이 분들이 주말에 직접 그들의 언어로 컴퓨터교육을 하실 수 있도록 가르쳐드리고 있어요. 중국어와 러시아어반을 하고 있는데, 활성화가 잘 안 되요. 그래서 전 이 수업을 좀 활성화시키고 싶어요. 자기가 배운 것을 가르칠 수 있다면 이 분들도 신이 나지 않을까요?
교육 담당하시는 선생님께 물어보니까 한국에 베트남 분들이 많이 오시더라고요. 그래서 베트남 대사관에 요청을 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좀 도와주세요. 컴퓨터 수업을 하고 있는데 정말 잘 하세요. 파워포인트 같은 거는 그냥 기능만 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옵션들을 사용하는 데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숙제를 해오신 거 보면 정말 잘 하세요. 칭찬을 많이 해주고 왔어요.

가르치면서 생각하다 보니까 한국어로 하는 것보다 그 나라 말로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그래서 또 그 나라 사람들이 서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런 분들을 위한 컴퓨터 학원을 생각하게 됐어요. 컴퓨터 선생님에게서 배운 사람이 다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시스템인데. 배운 사람이 또 가르치는 게 기본이고, 하나를 배우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가르쳐야 하는 쿠폰제로 운영되었으면 좋겠어요.

Q.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의 수요를 잘 파악하시고 계신 것 같아요.
선생님이 열심히 하시면 학생들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A.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이분들이 서로가 서로를 가르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배우기 위해서는 누굴 가르쳐야 하는 구조인 거죠. 이렇게 하다 보면 서로서로 돕게 되고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형성될 것 같아요.
나중에는 쿠폰제 학원을 설립하고 싶어요. 사회적 기업 같은. 예를 들어 외국인 법령이라고 해도 지금은 누군가 그 전문지식을 아는 한 사람이 시간을 내야 하고 그 사람에게서만 배워야 하지만, 저는 물방울 하나가 전체를 휘감을 수 있는 그런 조직을 꿈꾸고 있어요. 한 사람이 두 사람을 가르치고, 두 사람이 네 사람을 가르치고. 서로 배우며 가르칠 수 있는. 그런 것을 꿈꾸고 있지요.
 
Q. 선생님은 도전적이고 추진력이 강하신 것 같은데, 선생님에게도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A.
이 곳에 오기 전에 처음에는 ‘내가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죠. 자원봉사라고 해도 잘 모르는 사람이 와서 괜히 직원들 시간을 뺏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와서 컴퓨터를 가르치게 되면서 그런 생각은 안 하게 되었지요.
 
Q. 자원봉사 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는데 자원봉사 하면서 자신에게 생긴 변화가 있다면요?

A. 저는 여기 오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에요. 지금 열매나눔재단이라는 곳과 신나는 조합이라는 곳에서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의 봉사가 더 많은 봉사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카자흐스탄 사람들을 만나서 돕는 게 목적이었는데, 여기 있다 보니 힘들게 사는 외국인근로자들을 만나게 되잖아요. 힘들고 어렵게, 가난하게 사시는 분들을 보니 ‘이 분들이 왜 이렇게 힘들게 일하셔야 하나’하면서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자꾸 알아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서 하나씩 자원봉사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저희 회사는 원래 2년 6개월 정도 일을 하면 유학을 보내줍니다. 유학 가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일은 뭐든 할 수가 있는데 저는 일단 자원봉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지금 풀타임 자원봉사를 하게 된 지 4개월이 되었어요. 유학을 가긴 가겠지만, 원래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 같아요.
많이 배우게 되요. 여기 오면 모든 피로가 풀린다는 분을 보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도 참 기뻐요. 또 가르치면서도 많이 배우게 되는 것 같고요.
 
Q. 마지막으로 ‘자원봉사’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음..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요. 사회에 가치있는 일을 하되 돈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차이같아요. 회사에서 일하는 거나 지금이나 저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자원봉사는 돈이 안 되니까 그건 좀 안 좋지만, 직업적으로 하면 자원봉사처에서 요구하는 걸 다 해야 하고,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거절할 건 하고,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내가 원하는 것은 영혼구원이다’라고 하셔서 센터에 오게 되었어요. 영혼구원이니까 사람들을 만나야 하잖아요. 그런데 다른 비영리 단체에서 봉사에서 자문해드리는 일은 저의 컨설팅 일과 더 관련이 있는 일이긴 한데 소외계층을 직접 만날 가능성은 더 적은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열매나눔 재단에서 소외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한 공장이 있는데,요새는 거기에도 출근하며 직접 사람들을 만나며 같이 일하고 있어요. 요새는 점점 제가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하나님께 많이 묻고 있어요. 제가 이 건 좋겠지, 저건 좋겠지, 제 판단 하에 여기까지 왔지만, 하나님께 여쭤보면서 나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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