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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 이야기

한국어 교실 - 심성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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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현 댓글 0건 조회 5,586회 작성일 07-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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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가르쳐 줍시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조사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수은  ‘03년 837명,  ‘04년 921명, ‘05년 1574명으로 2년 사이에 거의 두 배가 늘어났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의 숫자가 더욱 더 늘어날 것에 비해 그 자녀들의 숫자 또한 크게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외국인 근로자 자녀 입학 상담센터를 설치하여 전 입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 학교는 외국인 학생을 위한 방과후 한국어 반을 설치하여 지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학생 수가 많은 지역 학교에서는 별도의 특별학급을 설치하여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의 자녀들에 대해서도, 부모가 법무부에 자진 신고하면 지원비자를 발급해 주고 자녀에게는 D2비자를 발급해 주어서 전세계약서나 거주지 통 반장의 확인서만 제출하면 해당 지역의 학교에 입학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불법체류자의 초등학교 자녀들은 입학을 거부당하여 학교교육을 받지 못 하고 방치되어서 국적이 어느 나라이든지 어린이는 마음껏 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하는 책임을 다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제라도 이들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되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만 실제 일선 교육현장에서 부모가 합법체류자든 불법체류자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들과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결혼 이주여성의 자녀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에 대해 좀 더 세심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학급의 학생 수가 많아서 교사가 어느 한 학생을 위해 개별적인 지도를 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 이라는 어느 교사의 인터뷰는 조금은 무책임하고 이기적으로 들렸습니다.
1986년부터 89년까지 3년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일곱 살이었던 아이의 학교입학 문제로 우리 부부는 고민이었습니다. 제네바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입니다. 프랑스어로 수업을 하는 현지학교와 영어로 수업을 하는 국제학교가 있는데 현지학교는 모든 것이 무료였고 국제학교는 상당한 금액의 수업료를 내야 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도 그렇고, 또 아이가 집 동네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놀 수 있으려면 현지학교에 보내야 할 것 같은데 아이는 물론이거니와 부모가 아(A), 베(B), 세(C), 데(D)도 모르는데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현지학교에 보내서 제대로 공부를 도와줄 수 있을지. 비싼 수업료를 내더라도 영어학교에 보내야 하는 것인지 걱정이었습니다.
그때 그곳에 사시던 교포 분께서 제게 해주신 이야기는 그냥 아무 걱정 말고 아이를 현지학교에 보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특히나 외국아이가) 프랑스어를 읽고 쓰는 것을 배우는 것은 학교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이 한국어를 모르고 아이가 프랑스어를 한마디 할 줄 몰라도 다 가르쳐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지학교에 넣을 것을 결정한 후 직장의 인사과에 통보를 하니 집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로 배정을 해 주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가니 학교에서는 이미 외국인 아이가 입학하리라는 것을 교육청으로부터 통보 받아서 알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화장실 가고 싶어요.” 이 말만 불어로 연습시켜서 학교에 보냈습니다. 학교에 간 첫날부터 아이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들을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삐뚤삐뚤, 꼬불꼬불 그리기 에서부터 시작된 프랑스어는 점차로 단어가 되고, 시가 되고, 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아이에게 필요한 별도의 프랑스어 학습 진도를 마련해서 지도하고 있다는 것을 학교에 가보지 않고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가을 첫 학기가 끝날 즈음엔 저 혼자서 동화책을 읽게 되고, 한 학년을 마치고 프랑스로 여름휴가를 갔을 때는 제 또래의 언어로 통역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저는 물론이거니와 아이는 지금도 그때를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며 스위스를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여기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경치가 세계적으로 아름답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서 마음에 상처받는 일 없이 즐겁게 학교에 다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으로 오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은 대부분이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 사람들입니다. 돈을 벌 수만 있다면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이라도 하겠다고 한국으로 오는 것입니다. 그런 부모를 따라서 아이들도 한국으로 옵니다.
아이들은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의 씨앗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며, 그 씨앗은 교육을 통해서만 싹틀 수 있고 꽃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아이들을 기꺼이 가르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나 가난한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왔지만 좋은 환경에서 차별 없는 교육을 받음으로써 능력을 개발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면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기꺼이 한국을 위해 일하고 한국을 지지하는 인물이 될 것입니다.
해마다 많은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을 하여 또 다른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2004년의 국제결혼은 총 결혼건수의 11.4%이며, 그 가운데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이 72%를 차지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출신국가는 주로 개발도상국으로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성결혼이민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그들의 자녀수도 날로 증가하고 있어 머지않아 이들이 우리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이 될 것입니다. 여성결혼이민자 가족의 취학자녀 수는 ‘05년 현재 6121명이며 초등학생이 87.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중학생 9.5%, 고등학생 3.4% 에 이릅니다. (‘05.10 교육인적자원부)
가정에서 누구보다도 아이의 학습에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엄마가 한국어능력이 부족하여 아이 역시 학습부진 아동이 되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국어를 못하는 엄마’ 때문에 불리한 것이 아니라 ‘영어를 할 줄 아는 엄마’ ‘중국어를 하는 엄마’ ‘러시아어를 하는 엄마’ ‘베트남어를 하는 엄마’를 가진 것이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친다면 세계화 시대에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능력 있는 한국인이 될 것입니다.
그 어떤 경우도 모두 소중한 대한민국의 인적자원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이들을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하고 중지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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