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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활동가 이야기

상담팀 자원활동가 유동현 노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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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지선 댓글 0건 조회 11,479회 작성일 09-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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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마음으로 현장의 자원활동을 하게 되셨나요?
- 노무사 교육기간 중 외국인 인권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동기들이 많아서 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저는 그 모임에는 가입을 안 했었지만, 많은 동기들이 1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봉사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다른 분들이 열심히 하시는데 제가 갈 자리가 있을까?  좀 더 연마한 다음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여기 센터의 직원으로 있는 친구가 “나 보는 마음으로 오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해서 나오게 된 게 이유였어요. 처음에 이왕 하는 거 매주 한 번씩 상시적으로 나오는 게 좋겠다 싶어서 나오기 시작했고. 나오다 보니까 직원분들이 다들 친구들 같고 한 편으로는 제가 직원 같기도 하고, 그렇게 편하게 나오다 보니까 딱히 봉사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2. 센터에 나오는 시간만큼 일을 못하게 되는데 본업에 방해가 되지는 않나요?
- 가능하면 센터 오는 날은 일정을 조정하고, 이 근처에 외근 나오게 되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잠깐 들러서 한 두 시간 일하거나 상담이 많이 없으면 차 마시고 가거나 그래요. 처음에는 괜한 어려움 때문에 접근을 못했는데 계속 와서 보니까 센터 자체의 소명의식에 공감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언어지원가든 한국어 선생님이든 친구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해요. 내방이든 전화상담이든 여길 찾으시는 분들 모두 어려우신 분들이고 상담의 내용이 제가 알고 있는 영역의 내용이라 제가 작은 돌을 얹어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게 되죠.
 
3.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봉사란 무엇인가요?
- 저는 나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고 나누는 게 봉사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센터 와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동남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근로자들을 직접 만나보기도 했고요. 사업주들을 통해서 사업장 현실도 알게 되기 때문에 저는 정말 작은 돌 얹으면서 큰 양식을 얻어가는 셈이니까 봉사가 아니고, 오히려 고맙지요.
 
4. 센터 직원들이 동료 같다고 하셨는데, 언제 그런 느낌이 드세요?
-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고 그냥 세월이 흐르니까 그렇게 느껴져요. 1년 정도 지나니까 늘 보던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반 친구 같고. 사건 자체에 대해서 상담을 하면서 공유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러면서 점점 ‘동료 같다. 나도 여기가 직장인가?’ 하는 생각이 들죠.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 같아요. 이벤트가 있었다면 좀 더 빨리 친해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건 없었어도 오다 보니 편하게 되었고. 제가 처음 여기 온다고 할 때 주변 사람들 대부분 말렸어요. ‘다른 데 가서 업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라. 왜 돈이 안 되는 일을 하냐..’ 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지금은 제가 꾸준히 하고 있어서 오히려 ‘늘 거기 가는 사람’ 이라는 이미지, 의도치 않았지만 대외적으로 '좋은 일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되었어요.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얻게 되니까 오히려 제가 고맙죠.
 
5. 상담하시면서 겪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 그다지 기억은 안 나는데 지난 번에 한 10여 명 정도 중국 동포 분들이 오셔서 임금체불을 가지고 얘길 하셨어요. 상담을 하면서 그분들이 오신 자료를 가지고 체불임금을 계산하는데, 중간에 “무료냐? 서류 작성도 무료냐?”라는 질문을 계속 하셨어요. 그래서 왜 그러신가 했더니 다른 곳에서 의뢰하시려고 했더니 많은 돈을 요구했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만약 제가 밖에서 본업처럼 일을 한다면 수임을 요구하겠지만 여기서는 자원활동으로 하고 있고 여기선 전부 무료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말씀 드리고 서류 작성한 적이 있었어요. 센터에 오신 분들이 무료인가 아닌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군데 알아보고 밖에서 일이 해결이 안 되니까 여기까지 오신 분도 많으신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업이 노무사이다 보니까 괜한 오해를 받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는 게 약간 안타까워요. 그럴 때는 좀 마음이 안 좋기도 하죠.
또 가끔 정말 안 될 것 같은 상황인데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도와드리기도 해요. 현장에 가보기도 하고. 그런데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제가 안 된다고 하면 안 되잖아요. 밖에서 제가 위임장 받고 한다면 정황을 봐서 안 된다고 할 텐데, 밖에서 여러모로 알아보시고도 안 돼서 오시는 분들이니까 어디 가도 하소연해도 안 되는 분들이 오시는 거니까, 안 된다고 하면 울분을 참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국적이 어떤 분이셨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공공기관, 인권단체 등 여러 군데 다니다 오셨는데 이의제기를 할 방법도 없고 인권위원회 같은 곳에 진정할 사안도 아니고, 정말 너무 힘들어하신 분이 계세요. 그 분께는 “제 능력부족으로 안 됩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한국말을 하실 줄 아시는데 안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말씀이 없으시더라고요.
 
6. 밖에서 맡으시면 안 된다고 말씀하시잖아요. 여기서는 안 될 것 같지만 해봐야겠다라는 결심을 하시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 정해진 시간 동안에 제가 할 수 있는 거면 해드리지요. 그렇게 해서라도 그 분께 작은 금전적 보상이나 정신적 위로를 드릴 수 있다면 할 수는 있죠. 센터가 아닌 밖에서 바라볼 때는 안 되는 건도 있고 수임하기 어려운 사건도 있어요. 안 되는 거 알지만, “여기 오면 되는 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럴 분들이 있으니까 대한민국 법제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까지는 해드려야 하는 것 같아요.
 
7. 이렇게 자원봉사를 하는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 글쎄요. 이젠 생활이 되어서 시간이 되면 ‘가야지'라고 생각해요. 지금으로썬 특별히 엄청난 충격을 받거나 하지 않는 이상 계속 나올 것 같아요. 여기 오는 날이 아닐지라도 지나치게 되면 들른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지금은 센터가 편하기도 하구요.
 
8. 센터에서 일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센터에서 사업주들에게 전화를 하면 저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입니다. **국적의 **분이 이런 사건으로 오셔서 전화했습니다."라고 하면 가끔 수화기에서 "그 새끼, 나쁜 새끼. 너는 뭔데? 이런 나쁜 놈들. 너네 때문에 대한민국이 망하는 거야" 이런 얘길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바로 앞에 상담하러 온 분이 있으니까 그대로 말을 못 전하죠. 한 참 육두문자가 흘러나올 때 저는 '아 네 사장님. 네 그렇습니다. 아 네 맞습니다. 저는 자원봉사자입니다. 사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 분 알려드릴 수 있는 대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려요. 그리고 내방자에게는 어느 정도 여과를 해서 설명을 해 드려요. 그리고 나서 원만한 해결과 합의를 위해서 조금 기다려보자라고 하든가 서류를 작성하든가 하고 있으면 경우에 따라서 그렇게 말을 험하게 내뱉었던 던 사업주에게 전화가 와요. “아까는 내가 흥분했다. 미안하다. 원만히 해결하고 싶으니까 바꿔달라.” 이렇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저 쪽에서 아무리 험하게 나온다 할지라도 제가 험하게 받을 수도 없고. 제가 험하게 받으면 사건은 힘들어지고, 당사자는 ‘우리 사장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고요. 저는 귀 한 번 씻어내면 되니까요. 평소 같으면 못하지만 사건 관계자가 앞에 있으면 그렇게 못하지요. 그럴 때는 사건이 원만히 해결되는 걸 알게 되지만요. 그렇지 않을 경우 아쉬운 것은 사건의 마지막까지 확인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센터에서 상담을 하면 그럴 수가 없어요. 구조적으로. 센터에서는 안내만 해드리게 되니까요. 간혹 가다가 일이 잘 마무리가 되어서 음료수 한 병 사오시는 분이 있으면 알게 되지만 안 그러면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9.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자원봉사란 무엇인가요?
자원과 봉사가 같이 묶일 수도 있고 따로 떨어질 수도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봉사는 나의 손해를 감수하고도 나누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그런 봉사가 아니라. 와서 하다 보니까 오히려 저한테는 다른 경험으로 체득할 수 있는 걸 얻게 돼서 오히려 좋죠. 외국인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로 눈을 뜨게 되니까요. 지금도 가끔 주변에서 외국인 관련한 일이 있을 때는 문의 전화가 오기도 해요. 저 나름대로 와서 배워가는 지식도 있고. 제가 알고 있는 얄팍한 지식을 조금 나누면서 시간을 조금 할애를 했는데 또 다른 지식과 경험들이 습득이 되니까 나와서 참 얻어가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서 오는 거니까 자원활동가는 맞는데 봉사자는 아닌 것 같아요.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분들이 온다면 포장이 아닌 마음 속에서 이해관계 따지지 않고 오실 수만 있다면 참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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