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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팀 자원활동가 김혜경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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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지선 작성일09-05-04 00:00 조회9,7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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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랫동안 상담을 해오신 김혜경 선생님, 어떻게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A. 제 경우에는 계기가 있어요. 2004년도에 싱가폴에서 살다가 귀국을 했거든요. 싱가폴에서 살 때 외국인근로자들을 처음 봤어요. 거기는 워낙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근로자들이 많아요. 청소부, 건설일용노동자들, 그리고 메이드가 정말 많아요. 이분들이 특히 한국 사람들과의 갈등이 많았어요. 외국 사람들은 외국인근로자들의 역사가 오래되어서 별로 갈등을 못 느끼는데,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아가지고, 특히 메이드들한테 엄청 잘해줘요. 식구처럼 잘해주다가, 그들이 법적 절차를 밟는다든가 정당한 요구를 해오면 굉장히 기분 나빠하고, 배신감을 느껴요. “어떻게 네가 그럴 수 있느냐”는 반응이죠. 정당한 대가를 주고, 정당한 노동력을 받으면 되는데 너무 정에 얽매여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볼 때 ‘저건 좀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죠.
‘한국에도 외국인근로자들이 많이 들어올 텐데, 저런 식으로 해선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한국에 돌아가면 나도 저런 일을 좀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궁금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한국에 들어와서 1년 정도 후에 어떻게 기회가 되어서 한국인력공단에서 외국인근로자 취업 강사를 했어요. 취업강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해서 제가 아는 게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좀 더 그들에 대해서 알고, 배워야겠다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사실 봉사할 마음보다는 배우려는 마음이 컸어요. 큰 곳에서 많이 배우고 싶었지요. 그 때부터 여기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2006년 5월 정도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막상 와보니까 재미있더라구요. 배울 것도 많았고, 지금도 배우고 있는 중이예요.

Q. 여태까지 하신 상담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으세요?
A. 한족인데 국제결혼해서 한국에 오신 분이 계셨어요. 시어머니와 한 집에 같이 살고 있었는데 시어머니께서 무리한 요구와 간섭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싫어하시고, 밖에 나가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 한국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아직은 집에서 배울 게 더 많다.’라는 말로 끊어버리신 거죠. 그렇게 갈등이 많아서 이 분이 집을 나와버린 거예요. 
얘길 해보니까 가족들기리 잘 얘기하면 풀릴 것 같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시어머니보고 센터에 오시라고 했는데,(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이런 가족 상담은 본래 하지 않습니다.) 이 분이 가죽잠바를 입고 오신 거예요. 그 전에 청소년 상담을 좀 하긴 했지만 가죽잠바 입은 시어머니랑 상담은 처음이니까 정말 무서웠지요.  긴장되더라구요. 시어머니, 남편, 상담자, 통역, 저까지 5명이 앉아서 얘기를 해보니까, 시어머니가 외모는 좀 터프하셔도 좋은 분이고 며느리에게 정을 쏟으며 잘 해주려고 하던 참에 그런 일이 생긴 것 같다는 걸 알게 되었죠.
시어머니 입장을 며느리에게, 며느리 입장도 시어머니에게 전달을 하다 보니 며느리분이 제일 서운한 게 뭔지 알게 되었지요. 뭔가 문제가 생기면 자꾸 시어머니께서 “너 그럴려면 집에 가. 너네 나라 돌아가”라고 하신 거예요. 그걸 들을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나더래요. 갈 데도 없는데 너네 나라 가라고 하니까. 너무 슬펐다고 하면서 그 때도 막 울더라구요. 그래서 시어머니께 이 분이 그래서 마음이 아팠다고 하더라 하니까 시어머니도 가만히 계시더라구요. 가실때 혹시 또 문제가 있으면 센터로 연락을 주시라고 했는데 연락이 없더라구요. 아마 잘 지내는 것 같아요. 무슨 문제가 생기면 올 텐데 연락이 없는 걸 보니. 그 일이 가장 좀 기억에 남아요. 보람도 있었구요.

Q. 선생님이 결혼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더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며느리 입장에 대해서.
A. 그럼요. 저도 그 얘기를 듣고 있으니까 눈물이 막 날 것 같았어요. ‘너 그럴려면 니네 나라 돌아가.’라니.. 저도 “어머 어머니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갈 데도 없는데”라는 말씀을 드렸지요. 가족간의 문제는 대화만 잘 통하면 쉽게 풀어지는 것 같아요.  소위 다문화가정의 문제라는 것은 충분히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열면 풀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Q. 직업적으로 상담사를 하셨나요? 센터에 오시지 않는 날은 무엇을 하세요?
A. 직업은 중학교 선생님이었어요. 결혼하고 그만두고선 5~6년은 가사를 돌봤지요. 전업주부들이 사실 그다지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뭘 할까 이것저것 알아봤어요. 그러다가 처음에는 청소년 상담을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까 저랑 참 안 맞아서 2년 정도 공부하다가 접었지요. 물론 그 때 공부했던 게 많이 도움이 되긴 해요. 노동부에서 직업상담을 3년 정도 했구요.
센터에 오지 않을 때는 산업인력공단에서 외국인취업 교육을 해요. 한국어, 한국문화, 노동법, 기술 등 여러 가지 교육이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노동법을 가르쳐요. 출입국, 고용허가제 등에 관한 내용인데 센터에서 상담했던 게 많이 도움이 되요. 예를 들어 설명해주면 재미있어들 하고 잘 기억하구요. 어떤 케이스가 있었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하구요. 센터 홍보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몰라요.

Q. 상담하면서 힘드신 건 뭐예요?
A. 별로 없어요. 재미있거든요. 아! 힘든 게 있긴 했어요. 사업주에게 전화하는 거. 지금은 요령이 생겼달까요. 사업주 입장도 이해해가면서 통화를 하니 예전처럼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처음에는 외국인근로자들의 입장만 대변하다 보니 화내는 사업주들이 많았어요. 사업주와 얘기하면서 임금체불이라든지 사업장 이동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화내면서, ‘거기는 도대체 뭐하는 데냐, 당신은 뭐냐’라면서 소리를 막 지르시는데 정말 전화를 끊고 싶었어요. 막 소리지르면 수화기를 귓가에서 떼놨다가 얘기하곤 했어요. 지금은 양자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통화하니까 그런 부담이 별로 없어요.

Q. 선생님께서 자원봉사를 오랫 동안 하셔서 자녀분들도 선생님의 많은 영향을 받으셨을 것 같아요.
A. 처음에 여기 올 때 저의 큰 아이랑 함께 왔어요. 근데 애가 학생이기도 했고 그 때는 센터 일이 많지 않아서 도중에 안 오긴 했죠. 다만 우리 아이들은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요. 제가 집에 가면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거든요.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그래서 일반 애들에 비해서 잘 알고 있죠.
아! 일전에 집에 한 번 A국 언어지원가 선생님을 저희 집에 초대한 적이 있어요. A국 언어지원가 친구 중에 요리 잘 하시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 친구분을 비롯해서 두 어분이 오셔서 그 나라 음식도 해주셔서 함께 맛있게 먹고 얘기도 나누면서 재밌게 놀았지요. 그리고 B국 선생님도 초대한 적이 있어요. 그 분은 워낙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라 우리 아이에게 이런 저런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Q. 벌써 한 3년 정도 자원봉사를 해오셨는데요. 앞으로도 계속 하실거죠?
A. 네. 그럼요. 저는 여기 오면 참 재미있어요. 보람도 있고. 여기 오는데 1시간 2~30분 정도 시간이 걸려요. 집을 이사해서 오는 시간이 더 걸리긴 해요. 그래도 제가 좋아서 오는 거라 괜찮아요. 남 도와주려고 온다는 마음보다는 와서 즐거우니까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진정한 자원봉사를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자원봉사’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센터에서 한 3년 정도 자원봉사를 했고, 청소년 지원센터에서도 자원봉사를 했어요. 최근에 느끼는 것은 이런 거예요. ‘자원봉사’라는 말을 잘 생각해야 될 것 같아요. 자원해서 하는 거거든요. 봉사는 뒤에 붙는 말이고 앞에 오는 말이 중요한 거죠. 내가 즐겁고 원하는 일이어야 하는 거지. 뒤의 봉사라는 말만 보고, ‘내가 누구에게 뭔가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오면 받는 사람도 피곤하고 하는 사람도 피곤할 것 같아요.
내가 해서 즐거운 일 그런 걸 찾아서 하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여기 오면 정말 즐겁거든요. 일을 하려는 마음보다는 노는 마음으로 와요. 1주일에 한 번 만나는 직원들도 반갑고, 상담자가 오면 또 상담하면서 저도 배우게 되고.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오면 힘들 것 같아요. 마음을 가볍게 먹고 와야 될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주변 사람들과 같이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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