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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을 돌아보며 -MNTV 아나운서 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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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지선 작성일09-02-12 00:00 조회5,4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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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언제부터 자원활동을 시작하셨나요?
A. 1년 6개월 정도 되었어요. 처음 방송아카데미를 마치고 알아보다가 마침 MNTV 공지를 보게 되었어요. 곧바로 MNTV에 전화를 했더니, “돈은 못 준다. 차비도 없다. 시설도 열악하다. 그래도 올 수 있냐?”라고 물어보셨던 것이 기억이 나요.  웃으며“그래도 하겠습니다” 해서 MNTV에 오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서로 맞춰가느라 어려움도 있었어요. 또 매주 일정한 시간을 내야 하니까 꾀도 나고 했지만, 하면 할수록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가끔 시청자들이 시청소감을 덧글로 달아주시는데 그걸 보면 ‘아, 사람들이 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 힘이 많이 됐어요.

Q. 자원활동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무엇인가요?
A.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래도 사건사고 뉴스가 많이 안타깝고 기억에 남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첫 방송에서 다루었던 사건사고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오자마자 사망사건을 다루어서 그런지.
스튜디오 안에만 있으면 현장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취재에도 동행하고 해보니 최고가 되지는 못할지라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좋은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부 관련기관이나 부처에서 MNTV의 방송 내용을 편집해서 쓰기도 하던데, 가끔 저희가 하고 싶었던 쓴소리가 편집되는 걸 보면 안타깝기도 해요. 하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녹화 전 스튜디오에 어떤 마음으로 앉아서 준비하시는지 궁금해요.
A. 기사에 따라 매번 달라져요. 좋은 소식이면 저도 기쁜 마음으로 신이 나서 전하게 되지만, 사건사고를 전할 때는 마음이 아프죠. 정부나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기사일 때는 작가님과 얘기해서 쓴소리를 넣곤 했어요. 뭐 쓴소리라고 해도 “~잘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같은 정도이지만요. 그렇게 공중파와는 다르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 방송의 좋은 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Q. MNTV 아나운서 하면서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려주세요.
처음 시작할 때에는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어요. 제가 ‘이주민을 돕고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생각을 깨뜨리게 되었어요. 사람은 서로 돕고 사는 존재라는 것을 배우게 된 거죠.
이 곳에서 자원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했어요. 제가 가진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어떻게 쓰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1년 반 동안 자원활동으로 해 왔던 MNTV의 아나운서를 그만두는 것은 어학연수를 다녀오기 위함이에요. 어학연수를 다녀온 이후에는 국내 NGO에서 일할 생각이구요. 제가 여기서 이런 자원활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지금도 방송일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일하지 않았다면 저는 계속 방송일을 하며 살았을 거 같아요.
방송일이 보수가 좋은 편이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통장으로 들어오는 마약 같은 월급의 유혹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하
지만, 마음 먹었을 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결심한 것을 추진해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Q. 참 건강한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좋은 계획을 가지고 떠나시는데, 오래도록 MNTV 아나운서로 활동하셔서 직원들과 많이 정이 들었을 것 같아요.
A. 본업이 방송 쪽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비교가 되요. 정말 시설도 열악하고, 사람은 적고, 할 일은 태산처럼 많은데 묵묵히 그 일을 다 하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기획도 하고, 기사도 쓰고, 취재도 하고, 운전도 하고, 녹화도 하고, 장비도 고치고,,, 그런 일들 가운데서도 열심히 자기 길을 걷는 것을 보면 가끔은 회사에 있는 좋은 장비 가져다 주고 싶을 정도예요.
앞으로도 좋은 방송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또 MNTV가 많이 홍보가 되어서 정말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Q. MNTV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외국인근로자분들께는 “MNTV 많이 봐주시고, 힘내세요.”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정말 그 외에는 없어요. 그렇지만, 한국어뉴스만큼은 정말 많은 한국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모 포털 사이트에서 외국인근로자들 비방하는 글을 보고 제가 한 마디 올렸다가 악성 댓글의 대상이 된 적이 있었어요. 아직도 우리 사회에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많은 편견이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지요. 그래서 MNTV에서 다루는 이주민에 대한 이슈들이 한국인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주민들을 우리가 정말 이해하고 있는 건인지, 이주민들이 우리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고 열린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시청자 여러분 앞으로도 MNTV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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